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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31

공간, 문화, 언어, 사회적 시스템 등의 변화를 경험하며 낯설고 불확실한 것 들을 대하는 방법들을 시각화 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초기 작업은 개인이 가 지고 있는 신념, 가치 등을 단단한 덩어리나 복잡하게 얽혀있는 구조물이라고 여기고, 이들 이 변화 할 때의 충격이나 불안정성을 무너지는 건물, 해체되는 그래프, 폭발 등의 이미지로 표현하는데 집중한다. 흩어지는 연기를 연상하게 하는 붓터치와 그 사이사이에 등장하는 그래프, 조립 매뉴얼 등은 대립하는듯하면서도 한 덩어리로 뭉쳐지는 폭풍과 같은 형태를 보여준다.

2018년부터 최근까지,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행착오, 미완성, 실수와 오해 등 소위 ‘실패’로 여겨지는 경험에 주목하여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우리는 일상에서 논리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이나 결과를 기대하지만 실제로는 어설픈 마무리, 맥 빠 지는 조언들, 여러 번의 시도 끝에 실패하기 등 어딘가 모자라고 말이 되지 않는 방법들을 더 많이 직면한다. 나는 실수를 방지하고 올바른 사용방 법으로 읽는 이를 이끄는 설명서의 논리성을 비틀어 명료한 결과에 반대되는, 애매하고 모순 적인 상황을 재구성한다. 

작업의 주된 이미지들은 설명서와 안내책자 등 실수를 방지하고 올바른 사용방 법으로 읽는 이를 이끄는 문서들에서 출발한다. 나는 설명서의 논리성을 비틀어 명료한 결과에 반대되는 의사 매뉴얼(pseudo manual)을 구성한다. 이들은 도움이 되는 정보를 주기보다는 언어적, 논리적 이해를 방해하고 일상의 예측 불가능성과 불확실성을 농담조로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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